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NHN이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운다. 서울 양평 리전에서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NHN은 30메가와트(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추가 확보한다. 동시에 해외 기업과의 GPU 공급 계약도 추진한다.
정우진 NHN 대표는 11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동인은 NHN클라우드의 AI GPU 사업”이라며 “양평 리전에서 엔비디아 ‘B200’ 기반 서비스형 GPU 공급이 본격화되며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NHN은 양평 리전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NHN클라우드는 현재 자체 운영 중인 물량의 잔여분에 대해 신규 장기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계약 시점과 기간, 유휴 물량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달라질 수 있지만, GPU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강해 사업 흐름이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NHN은 수요 증가에 대응해 3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30MW 가운데 20MW는 외부 데이터센터를 임차하고 10MW는 자체 데이터센터로 구축해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전체 용량은 현재 양평·판교·광주 리전을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또 기존 리전에는 엔비디아 ‘B300’ 이상 최신 GPU도 확충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GPU 사업은 국내보다는 해외를 타깃으로 준비하고 있고 실제로 해외 기업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일부 고객과는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HN클라우드는 해외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일본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서비스형 GPU 사업의 수익성은 정부 사업보다 자체 운영 물량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사업은 GPU 이용권을 받는 대신 운영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NHN클라우드가 직접 운영·판매하는 물량의 마진율이 더 높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가격 등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구체적인 마진율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실적발표에서는 AI GPU 사업 성장에 따라 NHN클라우드 기업공개(IPO) 시점에도 관심이 쏠렸다. NHN은 최근 발표된 중복상장 규제와 관련해 재무적투자자(FI)인 IMM과 논의 중이며 현재로서는 상장 계획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원하는 시점에 상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정한 밸류(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다”며 “GPU 사업을 더 본격화하고 충분한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시점에 구체적인 답변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NHN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79억원으로 164.1%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